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는 이제 한국 드라마 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트렌드가 되었다. 웹툰 원작 드라마의 시작은 단순한 실험이었지만, 현재는 글로벌 OTT 플랫폼에서도 큰 인기를 끌며 하나의 중요한 장르로 자리 잡았다. 이 글에서는 웹툰 드라마의 역사와 제작 과정, 그리고 성공 요인에 대해 깊이 있게 살펴본다.
웹툰 원작 드라마의 시작
웹툰이 본격적으로 드라마화되기 시작한 것은 2010년대 초반부터다. 그전에도 만화 원작 드라마는 있었지만, 디지털 웹툰이 원작으로 사용된 사례는 드물었다. 대표적으로 2013년 방영된 MBC 드라마 "미생"은 웹툰 원작 드라마 붐을 일으킨 작품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이후 "치즈인더트랩"(2016), "김비서가 왜 그럴까"(2018) 등의 성공작이 이어졌다.
웹툰을 드라마로 제작하는 과정
웹툰 원작 드라마의 제작 과정은 일반적인 드라마 제작과 차이가 있다. 먼저 원작 웹툰의 인기와 조회수 완결 여부, 장르 및 드라마화 적합성, 원작 팬덤 및 해외 시작 반응 등이 중요한 기준이 된다. 원작 웹툰의 누적 조회수나 구독자 수가 많을 수록 제작 가능성이 높아진다. 현실적인 스토리(로맨스, 오피스물 등)는 비교적 쉽게 드라마화될 수 있지만 판타지나 SF장르는 CG(컴퓨터 그래픽) 기술이 필요하여 제작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보다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 그리고 "지금 우리 학교는"처럼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끈 웹툰이라면 해외 배급이 용이하다. 제작이 결정되면 다음으로 각색 및 시나리오 작업이 진행된다. 웹툰은 짧은 에피소드 형식(회당 5~10분)으로 연재되지만, 드라마는 회당 짧게는 40분 길게는 90분으로 구성된다. 따라서 주요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재구성해야 하며 웹툰이 미완결 상태라면 드라마만의 독창적인 결말을 만들어야 한다. "치즈인더트랩"은 원작이 완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제작되어 결말이 달라졌다. 또한 캐릭터 설정도 추가, 변경하여 드라마에 맞게 수정해야 한다. 그 다음으로는 캐스팅과 연출 방향이 결정된다. 웹툰 팬층이 두터운 경우, 원작과 싱크로율이 높은 배우 캐스팅이 필수적이다. 특히, 캐릭터의 외모나 성격이 원작과 다르면 팬들의 반응이 극명하게 나뉜다. "여신강림"의 문가영과 차은우는 원작 캐릭터와의 높은 싱크로율로 호평받았다. 이렇게 모든 준비가 끝나면 촬영 및 후반 작업이 진행된다. 웹툰 원작 드라마는 원작의 비주얼을 살리는 것이 중요한 만큼, 촬영과 후반 작업에서 CG(컴퓨터 그래픽)이나 색감 조정이 많이 활용된다. "유미의 세포들"은 웹툰 속 세포 캐릭터들을 3D 애니메이션으로 잘 구현했으며 "스위터홈"에서는 괴물 디자인과 CG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웹툰 드라마가 성공하는 이유
1. 검증된 인기: 웹툰은 연재되는 동안 독자들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인기가 많은 작품은 자연스럽게 높은 완성도를 갖추게 된다. 즉, 드라마화될 때 스토리의 안정성이 보장된다. 그리고 이미 충성도 높은 팬층을 보유하고 있어, 드라마 방영 전부터 관심을 받는다. "미생"은 원작 웹툰이 직장인들에게 현실적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드라마화되었고, "여신강림"은 네이버 웹툰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작품으로 원작 팬들이 드라마도 적극적으로 시청하며 흥행에 기여했다.
2. 웹툰 특유의 독창적인 스토리와 캐릭터: 웹툰은 비교적 자유로운 창작 환경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기존 드라마에서 볼 수 없던 독창적인 설정이 많다. "이태원 클라쓰"는 기존 드라마에서 보기 어려웠던 청년 창업과 사회적 다양성을 다뤄 신선한 스토리로 주목받았다. 또한 웹툰의 캐릭터들은 개성이 뚜렷하고, 시청자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도록 설정되는 경우가 많다.
3. 글로벌 시장 확장성: 웹툰은 다양한 언어로 번역되어 있기 때문에 해외 팬들의 관심도 쉽게 얻을 수 있고 웹툰 원작 드라마는 K-드라마의 인기와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공 가능성이 높다. 또한 넷플릭스, 디즈니+, 애플TV 등 글로벌 OTT 플랫폼들이 웹툰 원작 드라마에 적극 투자하면서, 해외 시장 진출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인기 웹툰 원작 드라마 추천 20선
- 미생 (2014, tvN) – 직장인의 현실을 섬세하게 그려낸 오피스 드라마.
- 치즈인더트랩 (2016, tvN) – 대학 캠퍼스 로맨스와 심리적 긴장감을 더한 작품.
- 김비서가 왜 그럴까 (2018, tvN) – 능력 있는 비서와 까칠한 재벌 2세의 로맨틱 코미디.
- 여신강림 (2020, tvN) – 외모 콤플렉스를 극복하려는 여고생의 성장 로맨스.
- 스위트홈 (2020, 넷플릭스) – 괴물로 변하는 사람들과 생존자들의 이야기.
- 지금 우리 학교는 (2022, 넷플릭스) –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학교에서 벌어지는 생존기.
- 이태원 클라쓰 (2020, JTBC) – 차별과 편견을 극복하고 성공을 꿈꾸는 청년의 이야기.
- D.P. (2021, 넷플릭스) – 군 탈영병을 잡는 군인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 그녀의 사생활 (2019, tvN) – 아이돌 덕후이자 큐레이터인 여주인공의 로맨틱 코미디.
- 유미의 세포들 (2021, 티빙·tvN) – 감정을 담당하는 세포들의 시점에서 전개되는 로맨스.
- 내 ID는 강남미인 (2018, JTBC) – 성형 후 새롭게 인생을 시작하려는 여주인공의 성장 이야기.
- 악마판사 (2021, tvN) – 가상의 디스토피아에서 벌어지는 법정 드라마.
- 정년이 (2024, 넷플릭스) – 조선 시대 여성 국극 배우의 성장기.
- 선재 업고 튀어 (2024, 넷플릭스) - 과거로 돌아가 첫사랑을 구하려는 여자의 이야기
- 그 해 우리는 (2021, 넷플릭스) - 고등학교 시절 얽혔던 두 남녀가 성인이 되어 다시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 무빙 (2023, 디즈니+) - 초능력을 지닌 부모와 그 능력을 물려받은 자녀들이 비밀 프로젝트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
- 조명 가게(2024, 디즈니+) - 운명을 바꾸는 빛을 파는 '조명 가게'에서 벌어지는 신비로운 이야기
- 재벌집 막내아들 (2022, 넷플릭스) - 재벌가 비서가 배신당해 죽음을 맞이한 후, 재벌집 막내아들로 환생하여 복수하는 이야기
- 간 떨어지는 동거 (2021, TvN) - 구미호가 대학생과 동거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 모범택시 (2021, 넷플릭스) - 억울한 사건을 대신 해결하는 ‘복수 대행 서비스’ 모범택시 팀의 활약을 그린 이야기.
웹툰 원작 드라마는 한국 콘텐츠 시장에서 중요한 장르로 자리 잡았다. 웹툰은 독창적인 스토리와 강한 팬덤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한 드라마는 높은 흥행 가능성을 가진다. 하지만 드라마화 과정에서 각색과 캐스팅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원작과 드라마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앞으로도 '신의 탑', '나 혼자만 레벨업', 'D.P 시즌3', '신입사원', '사내 맞선 시즌2' 등 웹툰을 원작으로 한 다양한 드라마들이 제작될 예정이므로, 웹툰과 드라마의 매력을 비교하며 즐기는 것도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