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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더 킹: 영원의 군주 (평행 세계)

Genuine korean 2025. 4. 16.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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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더 킹 : 영원의 군주'
드라마 '더 킹 : 영원의 군주'

2020년 방영된 한국 드라마 『더 킹: 영원의 군주』는 김은숙 작가와 이민호의 조합으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로맨스와 판타지가 결합된 이 드라마는 ‘평행세계’라는 복잡한 설정을 중심으로 전개되어 많은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했죠. 그러나 동시에 세계관의 난해함 때문에 일부 시청자에게는 혼란을 주기도 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더 킹’이 가진 비밀스러운 세계관과 상징들, 그리고 드라마 속 주요 장치들을 해설하며 드라마를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했습니다.

주요 등장인물 소개

이곤 (이민호)
대한제국의 황제로, 어린 시절 아버지를 반역자 이림에게 잃고, 자신도 죽을 위기에 처하지만 미지의 인물에게 구출당합니다. 이후 황제로 성장하며 차원의 문과 세계의 균형에 관한 진실을 파헤쳐 갑니다. 수학과 과학에 능하며, 이성적인 성격과 함께 로맨틱한 면모를 지니고 있습니다.

정태을 (김고은)
대한민국의 강력반 형사. 현실적이고 정의감이 강한 인물로, 처음에는 평행세계에 대해 믿지 않지만 점차 이곤과의 만남을 통해 진실에 다가섭니다. 냉철하면서도 감성적인 내면을 지닌 그녀는 이곤의 세계를 이해하려 노력하며 사랑을 선택하게 됩니다.

이림 (이정진)
이곤의 삼촌이자 반역자. 세계의 질서를 무너뜨리고 자신만의 권력을 얻기 위해 평행세계를 이용하려 합니다. 나이를 먹지 않는 불사의 존재로 등장하며, 이곤과 정태을에게 끊임없이 위협을 가하는 인물입니다.

조영 (우도환)
이곤의 경호실장. 충성심이 강하며 무예에 능한 인물로, 황제의 곁을 그림자처럼 지킵니다. 후반부에는 평행세계 속 자신의 또 다른 자아와 갈등을 겪게 되며, 그 속에서 인간적인 면모가 드러납니다.

구서령 (정은채)
대한제국의 총리로, 뛰어난 능력과 미모를 갖춘 정치인입니다. 이곤에 대한 감정을 품고 있으며, 복잡한 정치적 야망을 내비치기도 합니다. 그녀의 캐릭터는 권력, 사랑, 질투 사이에서 흔들리는 인간의 욕망을 상징합니다.

강신재 (김경남)
정태을의 동료 형사. 사건 해결에 능하며, 태을을 진심으로 아끼는 인물입니다. 평행세계에 대한 의심과 불신을 품고 있으나, 여러 사건을 겪으며 조금씩 세계의 진실을 받아들입니다.

루나 (김고은 1인 2역)
대한제국의 범죄자로, 정태을과 닮은 인물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가난과 범죄 속에 자라며 차가운 성격을 가지게 되었고, 이림의 계략에 이용당하게 됩니다. 후반부에서는 인간적인 내면이 드러나며 캐릭터의 변화가 인상 깊습니다.

세계관의 핵심 설정: 평행세계

『더 킹: 영원의 군주』의 가장 중요한 설정은 ‘평행세계’입니다. 이 드라마에서는 현실 세계와는 다른 ‘대한제국’이라는 가상의 세계가 존재합니다. 현실 세계는 우리가 알고 있는 대한민국이고, 대한제국은 가상의 입헌군주제가 유지되는 또 다른 세계입니다. 주인공 이곤(이민호)은 이 두 세계를 넘나들며 사건을 해결하고, 운명적인 사랑을 이어갑니다. 대한제국과 대한민국은 외형은 비슷하지만 권력 구조, 인물의 직업, 사회 시스템이 서로 다릅니다. 예를 들어, 대한민국에서 정태을은 형사이지만, 대한제국에서는 그녀의 대응 인물이 없거나 신분이 다릅니다. 이처럼 드라마는 동일 인물의 ‘평행 버전’을 통해 각 세계의 차이를 강조하고, 이를 서사의 긴장 요소로 활용합니다. 시간과 공간을 넘는 ‘문’ 역시 중요한 장치입니다. 대나무 숲을 중심으로 하는 이 문은 선택받은 사람만이 통과할 수 있으며, 이문을 중심으로 운명과 현실, 과거와 미래가 교차합니다. 이 설정은 단순한 판타지 효과를 넘어서 캐릭터들의 운명과 정체성에 깊은 영향을 끼칩니다.

세계관 속 상징과 복선 분석

『더 킹』은 단순한 드라마를 넘어 다양한 상징과 복선으로 가득한 작품입니다. 가장 상징적인 요소 중 하나는 ‘만파식적’의 현대적 변형으로 등장하는 피리입니다. 이 피리는 세계를 넘나드는 힘을 지니고 있으며, 주인공과 적대자의 운명을 가르는 중요한 열쇠입니다. 특히 이 피리가 둘로 쪼개진 이후 두 세계의 균형이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드라마의 핵심 갈등이 본격화됩니다. 또한 시계, 무궁화, 검은 마스크 등 여러 시각적 장치들이 반복적으로 등장하는데, 이는 단순한 소품이 아니라 캐릭터의 정체와 사건의 단서를 암시합니다. 예컨대 무궁화는 대한제국의 상징일 뿐 아니라 '변하지 않는 가치'를 뜻하며, 평행세계 속에서도 지켜야 할 질서를 나타냅니다. 드라마는 시간의 순환 구조를 복잡하게 엮어냈으며, 이는 "현재의 선택이 과거를 바꾼다"는 역행적 서사 구조를 채택합니다. 이 때문에 시청자는 단순히 시간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인과 관계의 퍼즐을 맞추며 서사를 이해해야 합니다.

캐릭터의 운명과 세계관의 결합

이 드라마의 서사적 깊이는 캐릭터의 운명과 세계관이 정교하게 엮여 있다는 점에서 더 극대화됩니다. 이곤은 단순한 황제가 아니라, 어릴 적 아버지를 잃은 트라우마를 가진 인물로, ‘세계의 균형’을 지키기 위해 선택받은 존재입니다. 그는 끊임없이 ‘왜 나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자기 정체성과 책임에 대해 고민합니다. 반면, 적대자인 이림은 권력을 탐하는 자로서 평행세계를 이용하려 합니다. 그 역시 과거의 비극에서 비롯된 인물이지만, 그의 방식은 균형이 아닌 파괴입니다. 이 둘의 대립은 단순한 선악 구도를 넘어서, 세계의 질서와 혼돈의 충돌로 확장됩니다. 또한 로맨스 역시 세계관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이곤과 정태을의 사랑은 세계가 다르면 만날 수 없는 운명이라는 비극을 안고 있습니다. 이들의 사랑은 ‘평행세계’라는 설정이 없었다면 그저 평범한 관계로 끝났겠지만, 이 세계관 안에서는 ‘기적’처럼 느껴지게 됩니다. 결국 세계관이 캐릭터의 감정선을 설계하고, 서사의 감동을 배가시키는 장치로 기능하는 것이죠.

감상평

이 드라마는 평행세계와 세계관을 이해한다면 정말 재미있게 볼 수 있지만 한 번 흐름을 놓치면 좀 복잡해질 수 있는 스토리였습니다. 저는 무엇보다 단순 시간 여행이 아닌 동시에 일어나는 평행세계를 다루었다는 것이 신선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시간 여행을 소재로 한 드라마는 이미 많이 있기 때문에 현재 대한민국과 비슷한 모습의 세계와 대한 제국이 배경인 또 다른 세계를 교차해서 보여주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이곤이 여자 주인공인 정태을을 구하기 위해 막시무스라 불리는 백마를 타고 광화문을 가로질러 달려오는 장면은 이 드라마의 하이라이트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드라마에서 신인에 가까웠던 우도환을 발견한 것도 큰 수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민호가 평행세계를 넘어 다른 세계에서의 본인을 구하고 다시 김고은에게 돌아오기 위해 수많은 평행세계를 거치며 헤매는 장면은 평행세계라는 세계관의 매력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더 킹: 영원의 군주』는 단순한 로맨스 드라마가 아닌, 철저히 계산된 세계관 위에 구축된 서사 작품입니다. 평행세계, 시간여행, 상징과 복선 등 복잡하지만 매력적인 요소들이 드라마를 풍성하게 만듭니다. 이 드라마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단순한 감상 그 이상으로, 세계관에 대한 이해가 필수입니다. 아직 『더 킹』을 보지 않았다면 지금부터라도 세계관 중심으로 다시 감상해보세요.